감귤에는 다른 채소나 과일에는 없는 ‘메톡시 플라보노이드(methoxyflavonoid)’ 성분이 들어있다. 이 성분은 몸속 염증을 다스리는 항산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가천대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은 이 성분 중 ‘노빌레틴(nobiletin)’이 알츠하이머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과일 중에서도 감귤에만 들어 있다는 노빌레틴의 효능에 대해 알아보자.
1. 알츠하이머 치료지난 19일 가천대학교 연구진은 국내에서 소비가 많은 농산물 중 알츠하이머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여러 후보 물질을 예측하는 실험 과정에서 감귤류 껍질에 풍부한 노빌레틴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서 활용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노빌레틴 성분이 아밀로이드 베타로 인한 세포 독성으로부터 세포를 보호하고, 세포 내 칼슘 수준을 정상으로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고 확인한 것이다. 한편 알츠하이머병은 신경퇴행성 질환의 한 종류로 뇌 속 아밀로이드 베타 성분과 타우 단백질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신경세포의 손상과 지속적인 신경 염증성 반응, 칼슘 불균형 등이 일어나는 특징을 갖는다.
2. 염증 억제 통한 항암 작용노빌레틴 성분은 항암과 다양한 질병의 예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동물 실험을 통해 노빌레틴을 섭취하면 체내에서 항염 작용에 더해 종양의 침윤, 확산, 전이를 막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를 통해 체내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증명됐다. 일본에서는 결장암에 대한 항암 작용을 직접 확인한 실험 사례가 있다.
3. 당뇨병 및 대사증후군 예방혈당 상승을 억제해 당뇨병, 대사증후군 등을 예방하는 효과도 인정받았다. 노빌레틴은 지방세포에게서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는 아디포넥틴의 분비를 촉진하는 기능이 있다. 인슐린 감수성을 높여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 아울러 노빌레틴 자체가 지방세포의 분화와 지방세포 내 지방의 분화를 촉진하는 기능을 해 대사증후군 예방에도 효과가 좋다.
밥과 먹으면 역효과 날 수도…푹 익은 것보다는 덜 익은 것으로다만 감귤을 밥과 함께 섭취하는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하이닥 영양상담 이은지 영양사는 “밥과 과일을 지속적으로 같이 섭취하게 될 경우 우리 몸의 지방 세포를 늘리는 유전자를 활성화시킬뿐더러, 지속적인 과당 섭취로 인해 혈당 관리가 어려워진다”라고 경고했다. 하루에 권장되는 감귤의 섭취량은 1~2개 정도로, 개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노빌레틴 성분은 완전히 익은 귤보다 풋귤에서 더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완숙 감귤의 껍질 속 노빌레틴 함량은 100g당 17.5mg인데, 같은 무게의 풋귤 껍질 속 노빌레틴 함량은 70mg으로 완숙 감귤에 비해 풋귤의 노빌레틴 함량이 4배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농촌진흥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풋귤 추출물의 노빌레틴이 체내 염증 유발 물질 생성을 40%가량 감소시켰다. 2020년에는 농촌진흥청과 제주대학교의 공동연구에서 풋귤 속 노빌레틴 성분이 신경 재생에도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밝혀져 주목을 받기도 했다.
도움말 = 하이닥 영양상담 이은지(영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