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은 다리 때문에 온갖 다이어트를 했던 20대 미국 여성이 빠지지 않는 허벅지의 원인을 찾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지방부종' 진단을 받았다. 지방부종은 피하조직에 지방과 수분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질환으로, 하체만 유독 살이 찌고 상체보다 하체가 심하게 발달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 여성은 한차례 치료를 받았으며, 앞으로 다섯 차례 더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여성에서 주로 나타나는 ‘지방부종’지방부종은 피하지방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쌓인 경우를 말하며, 주로 지방이 적은 발목 바로 위나 골반부터 거의 대칭적인 형태로 나타난다. 종종 비만 및 셀룰라이트와 혼동하지만, 지방부종은 이와는 엄연히 질환이며, 다리에 악영향을 끼치는 만성 장애이다. 피하에 지방세포가 과하게 늘어나 혈관 구조에 변화가 오며 부종이 생기는 것으로 초기에는 피부 표면에 작은 덩어리가 만져지다 심해지면 선홍 빛의 축적된 지방들이 나타난다.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으며 보통 사춘기 후 1~2년 내에 시작돼 다리, 허벅지, 골반에 지속적인 불편함과 통증을 일으킨다. 유전성 만성질환인 지방부종의 특별한 발병 원인은 밝혀진 바 없다. 다만 대부분 여성에 영향을 미치며, 월경, 임신, 폐경 등 호르몬 변화 시기에 주로 나타나거나 악화되기 때문에 호르몬이 지방부종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일 것으로 추정한다. 아시아 지역에는 드물지만 미국 등에는 11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방부종은 모든 연령대의 여성에게 영향을 미치기에 운동이나 여러 다이어트에도 불구하고 다리만큼은 신체 사이즈 변화가 없고, 압통이나 쉽게 멍이 발생한다면 지방부종을 의심해야 한다.
대사성질환인 지방부종…림프부종과는 구별해야지방부종은 대사성질환으로 호르몬 및 영양 불균형으로 초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에는 환자가 드물기 때문에 종종 고도비만이나 림프부종으로 오진되기도 한다. 지방부종은 엉덩이부터 축적되기 시작하는 기둥형과 다리 아래부터 지방축적이 이루어지는 열편형으로 분류된다. 부은 곳을 누르면 아프고 살짝 부딪혀도 멍이 잘 드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다리에 양측성으로 유발된다. 초기에는 오렌지 껍질처럼 셀룰라이트가 보이며, 증상이 악화되면 다리가 원통형으로 변하고 피부가 고무같이 질긴 느낌으로 변한다. 손으로 피부를 밀면 피부 아래로 덩어리같이 뭉친 게 만져지기도 한다. 지방부종은 보통 림프부종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서 이 둘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미묘한 형태 차이로 구분하는데, 림프부종은 부기가 있어도 발목이나 무릎의 피부 주름이 잘록하게 들어가 있으며, 지방부종의 경우 발목이나 무릎의 주름까지 일자로 붓는 양상을 보인다. 지방부종과 림프부종을 구별하지 않고 제대로 진단, 치료하지 않으면 상태가 지방 림프부종 즉 두 질병이 혼합한 상태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림프부종은 대부분 림프의 압박 또는 중단으로 인한 순환이 문제이며, 림프부종의 90%는 암 치료(유방암, 흑색종 및 비뇨 생식기암)로 인해 발생한다. 때로는 머리와 목과 같은 신체의 다른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다.
균형 잡힌 식습관과 적절한 운동으로 예방 가능지방부종처럼 비정상적으로 축적된 지방조직은 운동이나 다이어트와 같은 방법으로 제거하기가 어렵다.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이다. 진행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은 달라지며, 발병 초기에는 도수치료 또는 압박스타킹 착용으로 지방부종을 개선할 수 있다. 지방부종이 악화했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라면 지방흡입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데, 서구화된 생활 및 식습관, 운동 부족 등은 지방부종을 유발한다. 따라서 평소 균형 잡힌 식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며, 개인에게 맞는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