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식사를 하다 보면 유난히 빨리 먹는 사람이 있다. 이처럼 빠른 식사 속도는 우리 몸에 악영향을 끼친다.
빨리 먹으면 과식 유발하여 비만 가능성 높여음식을 먹으면 위벽이 팽팽해지고 혈당이 높아진다. 이때 뇌 시상하부에 있는 포만중추가 자극받아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이 분비된다. 렙틴이 작용해 몸이 포만감을 느끼려면 최소 20분이 필요하다. 급하게 식사를 하면 포만감을 느끼는 속도가 밥 먹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밥을 먹은 후에도 빨리 배가 고파진다. 이러한 식습관은 과식은 물론 군것질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잦은 군것질은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된다.빠른 식사시간은 과식을 유발하여 비만 가능성을 높인다. 비만은 성인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강북삼성병원 고병준 교수 연구팀이 식사 속도와 지방간 발생 관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먹는 속도가 빠를수록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환자 비율이 증가했다. 마른 사람만을 대상으로 한 추가 조사에서도 식사 시간이 5분 미만이면 지방간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했다.
5분 이내로 식사하면 위장 질환 발병 위험 커져밥을 빨리 먹으면 위장 질환 발병의 위험이 커진다. 음식을 빨리 먹다 보면 위산 역류를 일으킬 수 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교(university of south carolina) 연구팀에 따르면 690칼로리 식사를 5분 이내에 해치우게 되면 소화관에 무리를 초래해 50% 이상 위산 역류가 일어난다. 이 같은 상태가 몇 달 계속되면 식도가 좁아지고 출혈이 일어나거나 암의 전 단계 상태까지 가는 심각한 지경에 놓일 수 있다. 위염 발병 위험도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강북삼성병원 서울종합검진센터에 따르면 식사시간이 '5분 미만'이거나 '5분 이상~10분 미만'인 사람은 '15분 이상'인 사람보다 위염 발생 위험이 각각 1.7배, 1.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시간이 '10~15분'인 사람 또한 위염 위험도가 1.5배 증가했다. 연구팀은 급하게 먹는 습관 때문에 식사량이 늘면 음식물이 위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져 위 점막이 위산에 오랫동안 노출되고 위장 관계 질환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추정했다.
식사 속도 조절 어려울 때는 식이섬유 많은 식품 먼저 먹어야식사 시간이 빨랐던 사람이 식사 시간을 의식적으로 조절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이럴 때는 식이섬유가 많은 식품을 먼저 먹는 게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는 소화가 천천히 돼 포만감을 키운다. 식이섬유가 많은 식품으로는 오이, 가지, 파프리카, 샐러리 등 채소와 과일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한입을 넣고 서른 번 이상 씹는 것에 집중하거나 젓가락만 사용해 먹는 것도 방법이다.속도 조절이 어려울 때는 섭취량을 줄여보자. 서서 먹으면 앉아서 먹을 때보다 더 적은 양을 먹게 된다. 서 있으면 혈액이 중력으로 아래로 가, 우리 몸은 혈액을 다시 심장으로 올리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 이때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이 활성화되면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농도가 증가하고, 심장박동 수가 빨라진다. 이는 감각 민감도를 떨어뜨려 식욕도 저하한다.